독후감
이 책은 지식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서술하며 시작한다. 역사적으로 사회는 여러 번의 커다란 변화를 통해 성장해왔고, 현재는 지식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식사회에서는 제조업, 농업, 광업, 운송업 등에 종사하는 육체노동자들의 생산력 증대만으로는 더 이상 부를 창출할 수 없고, 지식을 사용하는 비육체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고 한다. 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는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에 맞추어 지식근로자가 어떻게 일해야 하고, 자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오늘날 선진국에서 최대 단일 노동력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은 육체 노동자가 아니라, 지식근로자들이라고 한다. 지식근로자들은 이전의 어떠한 노동자들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는데, 고도화된 지식이라는 생산 수단을 직접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지식근로자들은 대부분의 고용기관보다도 오래 살게 되기 때문에 남은 인생의 후반부를 위해 새로운 경력을 쌓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만 한다. 내가 데이터사이언스라는 분야에 커리어를 쌓아야겠다고 다짐 한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단순한 관리직으로 취업했다면, 당장에는 무엇인가 보장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10년 20년 뒤를 생각했을 때는 어떠한 비전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대체될 수 없고, 기능하는 인간으로서 사회에 공헌하며 살고싶다.
지식사회로 변모하면서 경영자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웠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에는 경영자란 부하직원들의 ‘과업’에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1950년대에는 다른 사람들의 ‘성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으로 바뀌었고, 지식사회에서는 지식의 적용과 성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경영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지금 우리가 지식을 필수적인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이란, 전통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지식이 아니다. 지식사회에서의 지식이란 매우 전문화된 지식이다.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이러한 지식을 갖춘 지식근로자들로 구성 될 것이라고 한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앞으로는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인력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이고, 이는 국가적인 문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보육과 교육에 대한 시스템도 재정비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다행히도 나는 국비지원 교육을 통해 양질의 강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기회는 한정적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요구에 맞추어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끔 공교육에서부터 가르쳐야 한다.
지식사회에서는 전문 지식이 각 개인과 경제 전체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생산요소가 된다. 전통적인 요소인 토지와 노동, 자본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부차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전문적인 지식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으며 전문적인 지식은 어떤 과업과 연결되었을 때만 생산적이다. 모든 조직의 목적과 기능은 공동과업 수행을 위한 전문지식 통합에 있다. 앞서, 지식의 적용과 성과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경영자의 의무라고 했다. 그러나 지식근로자들도 어떻게 지식을 적용하고 성과를 내야할지에 대한 책임이 있다.
지식 근로자의 과업은 최대한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고, 또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 능력은 지식과 재능이라는 자원으로부터 더 많은 그리고 더좋은 결과를 얻게 해주는 하나의 수단이다. 이러한 이유로 목표 달성 능력은 조직이 추구해야 할 것들 중 가장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지식 근로자의 성과와 성취 그리고 만족의 수준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목표달성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현재의 자원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를 능동적으로 고민하며 일해야 한다. 이런 태도는 습관으로 남아 커리어에 대한 성취와 자아실현의 밑거름이 될 것 같다. 이러한 태도를 피터 드러커는 ‘실행 능력’이라고 부른다.
성과를 올리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자신의 능력과 존재를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실행능력 뿐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실행 능력은 어느 조직에서든지 간에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아무리 지능과 근면성이 뛰어나더라도,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 없이는 그저 그런 사람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실행능력을 갖추는 데에는 대단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구구단을 외우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올 만큼의 반복적인 실행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지식 근로자는 공헌할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수준에 초점을 맞춘다. 그들은 결과가 아니라 노력 자체에 몰두하고 주어진 일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나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은 공헌에 초점을 맞추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 공헌은 직접적인 결과를 산출하는 것,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공헌할 목표를 설정하고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수행하는 실행 능력을 습관으로 만든다면, 어느 조직에서든지 성공적인 커리어를 성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피터 드러커는 새로운 지식을 쌓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떤 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지식인은 4년 내지 5년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유하고 있는 지식이 모두 진부한 것이 돼버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되고 만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어떤 한 분야의 지식체계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변화는 원칙적으로 다른 지식분야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인쇄술의 발전은 증기기관이 등장하고 나서 폭발적으로 변했다. IT분야에서의 기술적 변화는 다른 분야보다 더욱 빠르다.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을 참조하면 새로운 기술들이 끊임 없이 등장한다. 특히나 신기술을 학습하는 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지식 사회의 특징과, 지식 근로자로서의 태도와 능력에 대해 여러장에 걸쳐 설명을 한 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장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단순히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던 사람, 만나면 행복했던 사람, 자신을 더 가치있게 해주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피터 드러커의 인생을 바꾼 7가지 경험]
1. 목표와 비전을 가져라
: 살아가는 동안 완벽은 언제나 나를 피해갈테지만, 나는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겠다.
2. 신들이 보고 있다
: 어떤 일을 할 때, 오직 ‘신들’만이 그것을 보게 될지라도 완벽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3. 끊임 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4. 자신의 일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라
5. 새로운 일이 요구하는 것을 배워라
: 승진을 한 뒤에는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하고 마는데, 그들이 무능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 해야할 일을 놔두고 다른 부적절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6. 피드백 활동을 하라.
7.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바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