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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심리학

[심리학] MBTI 어디까지 알고 계시는가요?

MBTI 어디까지 알고 계시는가요?

예전에는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 "혈액형이 뭐예요?"라고 물었다면, 요즘은 "MBTI 유형이 뭐예요?"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SNS에서도 'MBTI 유형별 특징'이라는 주제로 많은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가끔은 이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오늘은 흥미로우면서도 아리송한, MBTI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누가 MBTI 검사를 만들었을까요?

MBTI는 캐서린 브릭스(Catharine Briggs)와 그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Isabel Myers)가 카를 융의 성격유형 이론을 근거로 개발한 성격유형 지표입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고 있는 이 검사가 모녀에 의해 탄생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네요. MBTI를 풀어서 쓰면 'Myers-Briggs Type Indicator' 인데요, 모녀의 이름에 성격 지표라는 뜻의 'Type Indicator'를 붙인 용어입니다. MBTI 얘기가 나오면, 아는 척 한마디 할 수 있겠죠? 

 

순서대로 '카를 융', '캐서린 브릭스', '이사벨 마이어스'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나요?

브릭스는 남편인 클라렌스 마이어스(Clarence Myers)에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남편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이로 인해 성격유형 이론 연구(1919)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MBTI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인물이 있는데요, 바로 심리학자 '카를 융'입니다. 카를 융은 1921년에 심리유형(Psychological Types)이라는 저서를 출판했습니다. 브릭스는 이 책의 번역본(1923)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실 MBTI 개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마이어스는 사람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면 서로 간의 갈등이 줄어들고, 협업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전후 세계가 더 좋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의지 덕분에 20년간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고, 마침내 1962년 처음 출판되었다고 합니다. MBTI 검사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만들어졌다니! 우리는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걸까요?

카를 융의 심리유형론과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융의 심리유형론은 사람의 여러 행동이 종잡을 수 없는 것 같이 보여도, 사실은 아주 질서정연하고 일관된 경향이 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또한 사람의 행동이 다양한 것은, 개인이 인식(Perception)하고 판단(Judgment)하는 특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MBTI는 이러한 융의 심리유형론을 경험적으로 검증하여,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사입니다.

MBTI 네 가지 선호 경향

MBTI는 네 가지의 분리된 선호 경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융의 심리유형론에 따르면, 선호 경향이란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이미 인간에게 잠재된 선천적 심리 경향을 말하며, 각 개인은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4가지 이분 척도별로 각각 하나의 범주에 속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이 지표의 의미를 자세히 알아볼 텐데요, 자신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확인하면서 읽으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에너지 초점에 따른 외향(Extraversion)과 내향(Introversion) 입니다.

외향형(E)은 폭넓은 대인관계를 유지하며 사교적이며 정열적이고 활동적입니다.

내향형(I)은 깊이 있는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조용하고 신중한 편이며, 이해한 다음 행동하는 유형입니다.

 

두 번째는 인식기능에 따른 감각(Sensing)과 직관(INtuition)입니다.

감각형(S)은 오감에 의존하여 실제 경험을 중시하며 현재, 지금에 초점을 맞추고 정확하고 철저히 일 처리를 합니다.

직관형(N)은 육감이나 영감에 의존하며 미래지향적이고 가능성과 의미를 추구하며 신속, 비약적으로 일 처리를 합니다.

 

세 번째는 판단기능에 따른 사고(Thinking)와 감정(Feeling)입니다.

사고형(T)은 진실과 사실에 주 관심을 두고,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감정형(F)은 사람과 관계에 주 관심을 두고,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합니다.

 

네 번째는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Judging)과 인식(Perceiving)으로 나뉩니다.

판단형(J)은 분명한 목적과 방향이 있으며 기한을 엄수하고 철저히 사전 계획하고 체계적입니다.

인식형(P)은 목적과 방향은 변화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지며 자율적이고 융통성이 있습니다.

 

선호 성향은 MBTI 검사를 통해서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16personalities.com/ko' 사이트에 방문하시면 무료로 검사를 받아볼 수 있어요.) 여러분들은 16가지 유형 중 무엇에 해당하시나요? 

 

MBTI 16가지 성격 유형

맹신은 금물! 정신과에서 실제로 하는 검사들

MBTI는 시행이 아주 쉽고 간편하여 학교, 직장, 군대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검사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눌 뿐 그 이상의 세세한 분류는 어렵기 때문에 실제 정신과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쓰이고 있지 않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신과 검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MMPI)

2. 웩슬러 지능 검사(WAIS, WISC)

3. 벡 우울 척도(BDI)

4. 상태 불안 척도(STAI)

 

1, 2번 두 검사는 아주 복잡해서, 임상심리사와 전문의의 해석이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3, 4번의 검사는 인터넷으로도 간단히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내가 요새 좀 우울한 게 아닐까? 불안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시다면 BDI, STAI 검사를 추천합니다. 이 밖에도 ADHD, 강박증, 알코올 의존과 공황장애, 치매 진단을 위한 과학적이고 신뢰도 높은 검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보통 몸이 아프면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서 치료하려고 하지만, 정신 건강에 이상이 있을 때 그냥 참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태를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치유하지 않을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하네요. 혼자 해결하기 힘들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대처와 치료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몸도, 마음도 잘 돌보는 건강한 사람이 됩시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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